드라마

넷플릭스 이탈리아 드라마 《레오파드》 리뷰/평점

나가기 2026. 3. 15.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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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글은 스포일러를 함유하고 있습니다.

 
영화
레오파드
Leopard

정치/시대물/드라마

★ 4/5


 


표범을 뜻하는 레오파드 가문을 주인공으로, 반정부주의 혁명이 일어난 19세기 이탈리아 통일 과정을 그린다.
레오파드 가문은 왕가 핏줄인 대귀족 집안으로 모두가 고개를 숙이는 높은 자리에 있는데, 귀족 중의 귀족인 가문에서도 어른들은 무게가 있지만 자식들은 천진난만하다. 반정부주의 혁명이 일어난 시대지만 밖에서는 소란스러워도 집안은 따뜻하고 평화로운 이질적인 모습이 보인다.

레오파드 가문의 영애인 여주는 수녀원에서 수련을 받다 바깥 상황이 좋지 않자 아버지가 집으로 데리고 간다. 집으로 돌아온 여주는 집에서 계속 살고 있던 사촌과 설렘을 느끼는 관계를 지속하는데, 시칠리아에서는 사촌 간의 결혼이 허용되어 거리낌 없는듯하다.
하지만 사촌은 반정부주의 혁명을 이끄는 군대에 몸을 담고 있었고, 가문에서도 이를 알게 되자 서로의 이념이 부딪히기 시작한다.
이탈리아의 상황은 반정부주의 혁명단-이탈리아 통일의 편으로 시대가 바뀌고 있었기 때문에 레오파드는 선택해야만 했다.
 
가문내 문제도 있었는데, 여주의 아버지는 불륜을 저지르고 있었고 아들이 모두가 있는 곳에서 이를 고발하자 어머니는 아들의 뺨을 때린다. 그리고 어머니는 아무 일 없다는 듯이 넘어간다. 아버지가 불륜을 저지른 이유로는 교리와 정절을 지키는 어머니에게 불만이어서 라는 점이 어이없는데, 이후 남의 여식을 보며 제우스 신화를 빗대어 하얀 황소가 되고 싶다고 하는 말하는 것까지 보면 원래 추악한 성정의 사람이었던 것이다. 
 
큰 가문이라 그런지 집안에 신부와 함께 살면서 고해성사를 하거나 증인으로 데리고 다니기도 하는데, 어떠한 경우에는 신부에게 거짓말에 동참할 수밖에 없는 압력을 넣고, 신부는 결국 굴복해 거짓말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시장의 딸

 
여주와 사촌은 한창 소꿉장난같은 사랑놀이를 하다가 시장의 딸을 보고 한눈에 빠진 사촌은 결혼하게 된다.
시장은 본래 귀족이 아닌 장사치로, 과거 어느 가난한 집의 미인인 딸을 얻기 위해 염소와 교환하여 결혼 후 아름다운 딸을 얻게 되었고, 그 딸을 정성스레 키워 결국 레오파드 가문의 일원으로 만들었다.
시장은 배우자가 멀쩡히 살아있음에도 아프다는 핑계로 밖으로 내보내지 않고 오로지 딸만을 내보였는데, 귀족의 핏줄이 아니기에 여태 쌓아 올린 공에 흠집 날까 숨겼으리라 추측된다.
 
이후 소꿉장난이 끝난 여주는 사촌의 결정과 이 결혼을 허락한 가문-아버지에게 충격 받고 수녀원에 다시 들어가게 된다. 그러나 시장의 모략으로 레오파드 가문의 후계자-여주의 손위 형제가 죽게 되자 장례식에 참여하며 아버지와도 화해를 하게 된다.
혁명단의 대령은 레오파드의 여식인 여주에게 꾸준히 호감을 표하고, 여주 또한 나쁘지 않아했기 때문에 결혼을 하려 했지만 결혼한 사촌의 문란한 생활과 사촌의 배우자-시장의 딸의 입김에 혼란스러워하다 사촌에 대한 정리하지 못한 마음을 인정하게 되고 대령과 파혼한다.
 

 

"우리는 표범이었다. 그리고 사자였지."

 
혁명은 성공하여 이탈리아가 통일이 되고 정부 인사는 바뀌고 있었지만 보수적인 귀족들의 표 또한 필요했기에 아버지에게 한 자리를 추천하게 된다. 하지만 아버지는 결국 거절하고 만다. 이후 계속 쇠약해져 가던 아버지는 여주에게 후계자로 지목한 아들과 가문을 맡기고 가족과 햇살 아래 찬란한 죽음을 맞이한다. 그러나 찝찝하게도 시장의 모략으로 아들이 죽은 것을 알아채지 못하고 끝을 맞이하는 것은, 아니 사실 알아도 어쩔 수 없었을 것이다. 시대가 바뀌고 있었고 흐름에 빠르게 편승한 시장이 대놓고 귀족에게 적의를 표해도 시대를 거부하는 아버지-레오파드가 할 수 있는 것은 본인의 선택에 대한 감정밖에 남은 게 없을 것이다. 어쩌면 쓸쓸한 죽음이다.
 

이 과정에서 가장 현실적인건 권력층은 전쟁이 일어나고, 시대가 바뀌어도 그대로 권력층이라는 것이다.
혁명단에 속했던 사촌이 반동분자로 취급당해 동료들과 함께 처형당할 위기에 있었으나 가문의 힘으로 살려낼 수 있었던 것은 단순히 돈 액수를 넘어 타협할 기회가 존재한다는 것이었다. 레오파드 가문은 구시대의 잔재임에도 모두가 조아리고 위압적이며 존경하는 존재였고, 시대가 바뀌어도 그것은 변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의 힘이 필요해서 자리를 내주려고 권하기까지 했으며 예의를 갖췄다. 드라마의 내용상 구시대의 저물어가는 해처럼 표현했지만 실상을 생각하면 어이없을 정도다. 예전만큼은 실세가 아닐지 모르나 무로 돌아가는 것은 아니란 것이다. 아버지의 선택은 가문의 명예를 지키려는 멋있는 모습으로 보이지만 그 밑에는 다양한 이해관계가 얽혀있어 복잡한 심경이 들었다.


정리되지 않은 결말로 찝찝함이 남는 스토리였지만  시대에 맞는 분위기 연출, 영상미가 굉장히 좋고 배우들의 마스크까지 명화와 같아 매우 재밌게 본 드라마.
 


 
선정성 강 장면 존재
잔인함 없음
스토리 4
영상미 5
재미 5
총 평점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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